There are known knowns. These are things we know that we know. There are known unknowns. That is to say. there are things that we know we don't know. But there are also unknown unknowns. There are things we don't know we don't know.
Donald Rumsfeld
도널드 럼즈펠드가 어떤 사람인지는 잘 모르지만 저 말은 좋아한다.
아는 것을 아는 것, 모르는 것을 아는 것, 모르는 것을 모르는 것. 어디선가는 이 사람이 횡설수설하며 한 말이라고 하는 얘기도 하지만, 무엇인가를 아는 상태를 말할 때 딱 맞아 떨어지지 않나 싶다.
입사를 하기 전에는 서버, 안드로이드, 프론트엔드 개발에 관심이 있어 공부한 것들은 그 쪽에 치우쳐 있었다.
소마 때 멘토링을 받았던 멘토님께서 PaaS 플랫폼인 OpenShift 분석 프로젝트에 대해서 말씀하시면서 프로젝트 참여를 제안해 주셨고, 다른 프로젝트와 일정이 겹쳤던 탓에 바로 시작하지는 못했었지만 진행 중이던 프로젝트가 끝나고,
멘토님 회사로 입사해서 OpenShift 분석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
내게 클라우드는 관심은 있었지만 공부를 한 적이 없어서 그야말로 뜬 구름 잡는 듯한 기술의 모임이다.
클라우드를 비롯해서 OpenShift 내에서 사용하는 기술, 언어들도 하나같이 생소하다.
자바를 좋아해서 자바만 해왔었으니, 루비나 Go 같은 건 제대로 본 적이 없는 탓이다.
모르는 것을 알고 있는 것
OpenShift는 레드햇에서 개발 하고 있는 Open Source PaaS 플랫폼으로 리눅스 기반 환경에서 동작한다.
여기서부터 모르는 것이 생기기 시작하는데, 리눅스 자체도 그렇고, init.d를 대체한다는 systemd, CPU, 메모리, Disk 등의 자원을 격리하는 cgroups, 보안을 위한 SELinux, DNS BIND...
Containerization 관련 기술인 LXC나 Docker. Orchestraition 이란 용어도 이 프로젝트를 하면서 처음 접했고,
Puppet, Vagrant, Chef Solo 같은 툴들, 이 외에도 수많은 라이브러리들이나 서비스. 하나 같이 모르겠다.
그나마 이건 그래도 모르는 것을 알고 있다에 속하는 걸까? 아마 인지하지 못한 모르는 것들도 많을 것이다.
점점 모르는 것들을 알고 있는 상태의 것들이 많아지고 있다. 많아도 너무 많다.
이 전에 개발하던 분야에서 너무나 많은 것들이 바뀌어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이것들을 모두 따라잡기가 버겁다.
영어의 장벽
국내에 널리 쓰이는 기술이 아니다보니 대부분의 자료가 영어다.
중학교 때나 고등학교 때는 이런 생각을 했던 적이 있다.
"왜 영어를 잘 해야하지? 일하는 데 영어로 할 것도 아니고, 우리말로 할텐데, 점수 때문에 공부해야 하나?"
... 그때로 돌아가서 한대 때리고 싶다.
"다른 분야는 몰라도 니가 가고 싶어하는 분야는 영어를 못하면 힘들걸??"
그때는 필요성을 몰라서 영어 공부를 소홀히 했고, 영어가 필요하다고 느끼는 요즘에는 바쁘다는 핑계로 여전히 소홀히 하고 있다.
얼마 전 OpenShift 관련해서 외부 전문가 분들과 회의 후에 술자리가 있었는데, 이런 얘기가 오갔다.
"저는 아이들 대학교 먼저 보내지 않을거예요. 필드에서 1년 정도 뛰게 한 후에 대학교를 보내든지 하려구요."
아마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대학교 때 배우는 것들이 분명 필요한 것들이지만,
몸소 필요성을 느껴보지 않고 그것들을 배우면 맹목적으로 공부하게 되기 때문에 필드에 나가서
직접 겪어보고 무엇이 필요한지 알게 되고 그때 가서 대학교에 입학해서 공부하면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공부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말씀을 하셨던 것 같다.
나는 특히 과목 중 네트워크가 그러한데, 어디에 어떻게 써먹는 줄도 모르겠고 왜 해야하는 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단순 암기식으로 수업을 진행하다보니 시험을 위한 공부를 했고, 시험이 끝나면 대부분의 기억이 소멸됐다.
요즘엔 영어를 제대로 하지 않았던 것 처럼 네트워크를 제대로 하지 않은 자신에게 얘기해주고 싶다.
"너 네트워크에서 배우는 거 하나같이 다 쓰는 거야."
어쨌거나 그때부터 공부를 했어도 모자를 판에 지금은 거기에 더해서 해야할 것들이 더 많아졌으니 부지런히 하는 수밖엔 없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기술에 대한 호기심이 많은 탓인지 배움에 있어서 재미를 느낀다는 점이다.
힘내자 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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