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로 올라와 연수를 받은지 반년하고 조금 넘는 시간이 지났다.

2단계 프로젝트 처음 기획기간에는 그간 느껴왔던 문제점과 함께 연수 자체에 회의를 느끼고 있었다.

반년이라는 시간에 비해서 이곳에서 얻은게 없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생각이 많아지면서 다시금 이곳에서 지내는 동안 '나는 어떠했는가?' 라는 질문을 던져보고 얻은 결론은

'내가 열심히 하지 않았다.'였다.


내 지난 일과들을 조금만 상기해봐도 나는 시간을 매우 허투루쓰고 있다.

가령 오늘의 유머사이트에서 주구장창 유머글을 읽는다던가, 페이스북에서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지내는가를 보는데도 많은 시간을 허비하기도 하고, 수면 시간은 비슷한데 매번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니 하루가 짧게 느껴지기도 하고 제 시간에 해야 할 일들을 제 때 하지 못하고 놓쳐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웃긴 얘기지만 늦게 자고서 점심 때 두시 전에 일어나서 맥런치를 먹어야겠다라고 생각하곤 그리 생각을 한 이후로 여지껏 못먹고 있다.

어쨌거나 내가 열심히 하지 않은 것, 시간을 비효율적으로 쓰는 것들을 고치려고 나를 바꾸기 위한 책읽기를 나흘 전부터 시작했다. 책을 읽기로 마음을 먹고 처음으로 읽은 책이 48분 기적의 독서법이었던 것은 참 잘 된 일이라 생각한다.

그 책을 시작으로 우선은 습관과 관련된 책, 자기계발과 관련된 책들을 읽고 있다.

아직 몇 권되지 않는 책을 읽었지만 재밌는 사실은 분야가 다른 책들임에도 공통된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상투적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책을 많이 읽어라'와 '폭 넓게 두루 지식을 섭렵한 제너럴리스트generalist가 되어라', '의식보다는 무의식을 살려라', '시간은 평등하지만 관리하기에 따라서 효율은 다르다' 등등이다.

48분 기적의 독서법을 비롯하여, 개발 방법론 책인 애자일 마스터에서도, 전뇌학습법에서도, 잠자기 전 30분 습관에서도  같은 주제로 썼다고 생각이 들만큼 비슷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온다.

내 행동과 습관과 생활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먼저 시작한 것은 책읽기와 행동을 기록하는 것.

즉, 어떤 활동에 얼만큼의 시간을 소비하고 있는지를 기록하는 것이다. 내 필요에 맞춰 앱을 만들다가 이내 귀찮아져서는 이미 나와있는 앱들을 찾아보니 많은 수의 시간 관리 앱이 있었고, 그 중 라이프 로거라는 앱을 설치해서 사용하고 있다. 시간관리나 행동관리와는 다른 맥락이지만 돈을 쓰고도 도무지 어디에 그렇게 많은 돈이 들었고, 왜 이리도 빨리 줄어드는지 이유를 찾을 수 없다가 가계부를 쓰고서는 자신이 쓰는 돈이 어느 쪽으로 많이 나가는지 인식하게 되고 낭비가 많은 부분을 알게 될 수 있듯이 행동관리 역시 내가 낭비하고 있는 시간이 무엇인지 그 행동을 할 때만 인식하던 것(놀면서도 사실 걱정하면서 논다. 지금 이거 하고 있을 시간이 아닌데 하며)을 기록을 통해 보다 정확히 인지하고 낭비하는 시간을 줄이고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아직은 시간 낭비가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하는 것들이 있지만 차츰 줄여가면서 보다 효율적으로 시간을 쓸 수 있게 나를 변화시켜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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